
라디오 드라마의 황금기① 라디오 드라마의 시작과 시대적 배경한국에서 라디오 드라마는 1920년대 말 일제강점기 때 일본 방송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한국어 라디오 드라마의 시작은 해방 이후 1947년 경성중앙방송국(KBS의 전신)에서 방송된 "청춘극장"이 효시로 평가받습니다. 이후 한국전쟁이라는 큰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라디오는 중요한 정보 전달 수단이자 국민들의 유일한 오락 창구로 작용하였습니다. 텔레비전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라디오는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체였고, 그 중심에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② 1950~70년대, 라디오 드라마의 전성기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는 라디오 드라마의 황금기로 불립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KBS의 "사랑의 전화"..

TV 드라마의 시작 – ‘내일은 없다’와 한국 드라마의 탄생① 최초의 한국 드라마, '내일은 없다'1956년 5월 4일, 한국 방송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KBS의 전신인 HLKZ-TV(현 KBS)에서 방송된 드라마 《내일은 없다》입니다. 이 드라마는 한국 최초의 TV 드라마로 기록되며, 단막극 형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당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 작품은 '국민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전달'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습니다.② 방송 환경과 기술적 제약1950년대 중반, 한국의 방송 인프라는 매우 열악했습니다. 텔레비전 수상기도 거의 보급되지 않았고, 방송국의 장비 역시 원시적이었습니다. 《내일은 없다》는 생방송으로 제작되었으며, 녹화 기술이 없었기 ..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 차이 ① 가족 중심의 사고방식 차이한국과 베트남은 모두 유교적 전통을 공유하지만, 그 뿌리 위에서 발전한 문화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개인의 정체성과 독립적인 삶의 추구가 중요하게 그려지며,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통해 자율성과 자기결정권을 강조합니다. 이에 반해 베트남 드라마는 부모에 대한 효도, 형제자매 간의 희생, 집안의 명예를 중시하며 보다 공동체적인 가치를 강조합니다. 이런 차이는 사회 전체의 분위기에도 반영되며, 베트남에서는 아직까지 자녀의 결혼이나 진로를 부모가 깊게 관여하는 일이 많고, 그 과정은 드라마에서도 갈등이 아닌 ‘협의와 화해’로 표현됩니다. 이런 문화적 토대 위에 드라마는 감정을 다루는 방식, 문제 해결의 전개 방향 모두에서 한국과 확연..

베트남 드라마 추천① 현실과 감정을 담은 대표작: Huong Vi Tinh Than (가족의 향기)2021년 방송된 Huong Vi Tinh Than은 베트남 전통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드라마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대표작입니다. 주인공 남(Phương Nam)은 고아 출신이지만 강인한 성격으로 여러 위기를 극복해 나가며, 가족이라는 관계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이 드라마는 시청자들로부터 ‘우리 집 이야기 같다’는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현실적인 대사와 디테일한 감정 연출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베트남 중산층의 삶과 가치관이 섬세하게 묘사되며 ‘현대 베트남 사회의 거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가족 간의 역할, 부모와 자식의 기대 차이, 자립의 문제 등은 ..

드라마로 보는 베트남 ① 도시와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미베트남 드라마는 독특한 시각적 언어를 통해 도시화와 전통이 공존하는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예컨대 하노이의 오래된 골목길이나 호치민의 고층 빌딩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로맨스는, 단순한 배경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 공간들은 인물들의 감정선과 삶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베트남이라는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베트남 중부 지역에 위치한 후에(Huế)나 다낭은 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감성적인 장면을 담아내는 데 활용되며, 이국적인 풍경과 문화유산은 드라마의 서정성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배경 선택은 시청자에게 공간에 대한 감정적 몰입을 유도하고, 단순히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베트남이..

베트남 드라마 퀄리티 도약① 전통 멜로드라마에서 벗어나다한때 베트남 드라마는 ‘촌스러움’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극도로 정형화된 스토리와 비현실적인 감정선, 어색한 연출은 자국 내에서도 혹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015년을 전후로 드라마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국 내부 제작 시스템이 전문화되었고, 외부 제작사와의 협업이 증가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기획이 가능해졌습니다. 덕분에 단순한 사랑 이야기나 가족 분쟁에 머물렀던 주제가 사회, 정치, 범죄 등으로 확장되었습니다. ‘Huong Vi Tinh Than’은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Ga-ra Hanh Phuc’은 공간적 상징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어냅니다..